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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목욕탕이 좋다 코로나19로인해 한동안 목욕탕을 이용하지 않았는데, 정말 오랜만에 용기내어 갔던 목욕탕.. 목욕재계라고 했던가? 뭔가 중요한 일을 앞두고 몸을 정갈히 하는 의식? 깨끗하게 몸을 씻고, 탕에 몸을 밀어 넣으면 뜨근하게 무언가 올라온다. 이런 기분이지~ 따뜻한 기운이 긴장했던 몸과 마음과 정신을 노골노골하게 만든다. 그러다가 정신차리고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면, 모두가 열심히 몸을 정갈히 하는데에 온 정성과 기운을 쏟는다. 다들 열심히 묵은 때를 벗겨내는 활기찬 근육의 움직임들이 , 사람냄새가 나고 사람 사는 것 같아 좋고, 살아있음에 감사하다. 여기는 너도 나도 언니로 통한다. 나는 83번 언니다. 캐비넷 번호로 나를 호칭한다. 세신사에 몸을 맡겨보고 누워본다. 얼마만에 목욕탕 천정을 보는 것인지~ 마음속에.. 더보기
신문고의 존재이유.... 민원인이 행정업무를 확인하는데 있어 소통창구로서 역할을 하라고 있는 것이 신문고입니다. 식약처 규정도 확인했고, 상담창구를 통하여 상담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그 답변이라는 것이 일관적이지 않으며 정확하지 않으니 우리가 자료를 준비하는 방향을 정하기 위해서 또는 해외제조원에게 규제기관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서면답변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신문고를 통해서 답변을 듣고자 신청하면, 늘...돌아오는 답은 유선으로 친절하게 애매모호하게 설명해줍니다. 그리고 꼭 마지막말... "신문고를 취하해주면 안될까요?"라는 담당자의 간곡한 부탁.... 왜요~? 도대체 왜요? 지금 저에게 유선답변 주신 부분 그대로~ 서면답변해주시면 되잖아요. 라고 마음속으로 여러번 외치지만, 알수없는 위력에 의해...결국 나의 입.. 더보기
안전확인대상생활화학제품 신규 승인신청 승인완료 알림 드디어...끝나다. 더보기
오송가는길 한 민원으로 오송에 있는 식약처 민원상담실에 벌써 5번째 가는 것 같다. 어제의 경우는 급하게 잡은 회의였기에 SRT를 예매할 여유도 없이 차를 가지고 갔다. 이 업무를 하면서 수차례 방문하고 또 방문하던 곳...식약처 오송 KTX역에서 나오면 택시들은 끊임없이 줄을 서있다. 대부분의 택시 기사들은 하염없이 30분 이상을 줄서서 기다려서 태운 손님이, 고작 기본요금밖에 가지 않는 거리인 식약처 남문을 가자고 하니 화가 나나부다. 대부분이 짜증섞인 목소리와 그 화를 급정거/급발진으로 온몸 느끼게 표현해주신다. 그래서 요즘에는 카**택시를 불러서 탄다. 그게 차라리 속 편하다. 간식거리를 주고 받음에 있어 제한이 없을 과거에는, 근처 베이커리라도 들려 쿠키세트나 빵을 사서 갈려고 하면 어찌나 택시 기사님이 .. 더보기
허가의 과정은 아이를 잉태한 어머니와 같다 우리가(RA) 하는 업무는 자료를 논하고 검토하고, 서류작성을 통해 답변을 하고, 과학적으로 증빙된 자료를 확인/검증하여 제출하는 등 복잡한 행위의 얽힘이다. 그 안에서 조금씩 지식적인면에서 성장하고 관(식약처 등 기관)과 소통하고 제조원(해외 등 고객)과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의 결과물이 점점 눈에 보이며 그 결과물인 허가는 고통스러운 출산과 같은 인고의 시간의 끝에 탄생하는 어여쁜 아이와도 같다. 한때는 민원서류를 접수하면 심사나 검토후에 기관에서의 보완요청하는 항목의 갯수가 마치 나의 실력을 점수화 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어떻게 해서든 보완요청이 나오지 않게 애를 쓰던 시절도 있었다. 물론 보완요청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준비하는 사람 입장에서 부담이 덜어지는 건 맞는 말이고 그것을 적게 나오게 하는것.. 더보기
회의감... 신제품 허가건으로 식약처와 여러분쟁과 논의의 끝에 자진취하를 결정하였다. 늘 그렇듯이 다시 접수하면 빨리 처리해주겠다는...담당자의 말. 흘러간 시간에 대한 보상은 누가 해주나? 누구의 잘못인가? 접수 이전에 담당 직원을 통해 질의했고, 기다렸고 답변을 받아서 우리는 수행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행보라고 한다. 안내가 잘못 나갔다고 하며 지방청 직원이 사과했다. 잘못된 본청의 답변을 전달한 지방청 직원의 탓인가? 사과는 본부가 해야한다. 왜 답변을 번복한 것에 대해 전달한 지방청 직원이 사과해야하는가? 민원인은 애초에 최초 답변에 대해서 의문을 제시했어야 하는게 맞는가? 민원인은 얼마나 여러가지 방면으로 답변이 뒤집어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연구해야하는가? 나는 이번에 무책임한 답변/처리하는 식약.. 더보기
한쪽문이 닫히면 한쪽문이 열린다 2년전 직장생활 하면서 권고사직이라는 것을 당했다. 직장생활 12년차, 이런 경우는 처음이였다. 앞서서 두 달전에 영업사원들이 일부 정리되어서 다시는 이런일이 없을 것이라고 내심 안도하고 있었지만, 결국에 올것이 왔다. 회사는 일본/미국의 의료기기를 수입하는 회사였다. 하지만 2년전, 우리나라는 일본과 국가적으로도 사이가 좋지 않았고 회사도 그 못지않게 서로 으르렁대며 메일을 가장한 싸움의 연속이였다. 대표이사가 횡령 등으로 좋지 않은 사유로 해고가 되었고 이어서 영업사원들이 줄줄히 잘려나가는 것을 보면서도 나는 아니겠지, 나는 핵심 인력이니까 스스로 합리화를 했던 것은 철저하게 착.각. 이였다. 권고사직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상무님의 목소리가 떨렸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괜.. 더보기